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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가족센터, 2025년 이주민 한국어 교육 수료식 개최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12/05 15:39
– 상하농원서 결혼이민자·외국인근로자 70여 명, 한국어로 지역과 ‘첫 연결’

고창군 가족센터, 한국어 교육 종강식 / 고창군 제공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의 결혼이민자와 외국인근로자들이 한 해 동안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을 확인하며 지역사회 정착의 새 출발선에 섰다. 고창군가족센터(센터장 정혜숙)는 지난 4일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상하농원에서 ‘2025년 한국어교육 수료식’을 열고 한국어 교육 과정을 마친 수강생들과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수료식은 진암사회복지재단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결혼이민자 및 외국인근로자 한국어 교육 수강생 등 약 70명이 참석했다.

이주민 70여 명, 한국어로 지역사회 ‘첫 관문’ 통과

이날 수료식에는 초급부터 중급·고급까지 수준별 한국어 교육 과정을 거친 학습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수료생들은 1년 동안 출석과 과제, 말하기·쓰기 평가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이날 행사는 단순한 수료 인증을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수료식에서는 학습자 대표들이 직접 단상에 올라 한국어로 소감 발표를 진행했다. 서툴지만 또렷한 발음으로 “아이 학교 선생님과 이제는 두렵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다”, “마트에서 물건을 물어볼 때 손짓이 아니라 말로 설명할 수 있게 됐다”는 경험담이 이어지자, 행사장은 박수와 응원으로 호응했다.

센터는 수료식을 일방적인 ‘보고 행사’가 아니라 학습자 스스로 성장을 체감하는 자리로 구성했다. 한국어 문장 구성, 어휘, 한국 생활 상식 등을 활용한 퀴즈 이벤트가 이어지자 수료생들은 앞다투어 손을 들며 정답을 맞혔다. 학습 과정에서 쌓인 자신감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이다.

상하농원 체험·바비큐…학습 넘어 ‘관계’와 ‘연결’에 방점

고창군가족센터는 수료식을 교실 안 행사에 한정하지 않고, 상하농원의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해 ‘하루 통합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수료식 이후 진행된 딸기잼 만들기 체험에서는 각국 출신 이주민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한국어로 레시피를 확인하며 함께 작업을 이어갔다.

“설탕 더 넣을까?”, “이 정도면 괜찮아요?” 같은 한국어 표현들이 자연스럽게 오갔다. 교재 속 문장이 아닌, 실제 생활 언어로 이어지는 학습의 연장선이었다. 완성된 잼을 서로 나눠 가지며 고향의 음식과 한국의 식문화를 비교하는 대화도 이어졌다.

이어진 바비큐 파티에서는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어울리며 각자의 나라 이야기와 한국 생활 경험을 나눴다. 이주민들은 모국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소통했고, 일부는 서로의 아이를 돌봐주며 사진을 찍는 등 자연스러운 교류를 이어갔다. 이 과정 자체가 ‘한국어를 매개로 한 지역 공동체 형성’이라는 한국어 교육의 목표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장면이었다.

“이주민 지역 정착, 한국어 교육이 1번 과제”…센터 역할 부각

이번 수료식은 단순한 교육 종료 행사가 아니라, 결혼이민자와 외국인근로자 등 이주민들이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섞여 들도록 돕는 ‘소통의 장’으로 기능했다. 언어 장벽이 낮아지면 직장·학교·행정기관·의료기관 이용이 쉬워지고, 결국 이주민의 자립과 지역 정착이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정혜숙 고창군가족센터 센터장은 수료식 인사말에서 한국어 교육의 연속성과 현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주민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과 자립을 돕는 한국어교육을 지속할 계획이다”며 “지역 사회와 협력해 더 많은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센터는 한국어 교육을 단기 프로그램으로 끝내지 않고, 단계별·수준별 과정으로 꾸준히 운영해 오고 있다. 기본 문해력 향상뿐 아니라 생활 한국어, 자녀 교육, 취업·노무 상담 등과 연계한 실질적 프로그램을 병행해 이주민들이 ‘지역 안에 머물 수 있는 이유’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외국인력·다문화사회로 가는 고창군, 이제는 ‘언어 인프라’가 경쟁력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역시 농업·관광·서비스업 등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력과 다문화 가정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현실은 이미 다문화·다인종 사회다. 문제는 이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어떤 언어로, 어떤 관계로 엮이느냐다.

고창군가족센터가 추진하는 한국어 교육과 이번 수료식은 그 해답의 일부를 보여준다.

한국어 교육이 이주민의 ‘생활 안전망’을 강화하고

문화 체험이 ‘정서적 고립’을 줄이며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이탈·고립’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처럼 수료식 자체를 체험·교류 프로그램과 결합한 방식은 형식적인 행정행사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주민에게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지역사회에는 “함께 살아야 한다”는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는 셈이다.

고창군가족센터의 한국어 교육은 이제 단순한 어학 프로그램이 아니라,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의 다문화·이주민 정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번 2025년 한국어 교육 수료식은 그 인프라가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인 현장이다.

이주민이 한국어로 말하고, 지역이 이에 답할 때 비로소 ‘함께 사는 지역’이 시작된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상하농원에서 열린 이번 수료식은 바로 그 출발점이자, 더 많은 이주민이 지역 안에서 뿌리내리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확인시켜 준 자리였다.

 

 

최진수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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