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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창군, 수능 마친 고3에 ‘한끼 뚝딱! 자취요리’…자립 역량을 식탁에서 끌어올렸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12/18 13:10
9~18일 중 4일 운영…12명 참여해 제육볶음·카레·김치찌개·파스타 실습, 위생·식재료 손질·균형식까지 ‘생활형 교육’ 완결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수능이 끝났다고 해서 삶의 준비까지 끝난 건 아니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수능 이후’라는 공백을 방치하지 않고, 대학 진학과 자취를 앞둔 고3 청소년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무기 하나를 쥐여줬다. ‘한 끼를 스스로 책임지는 능력’이다.


고창군은 수능을 마친 고3 청소년 12명을 대상으로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한 요리 체험 프로그램 ‘한끼 뚝딱! 자취요리’를 9~18일 기간 중 4일 운영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대학 생활에서 가장 먼저 마주치는 과제인 ‘식사 준비’를 직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자취 초기에 흔히 겪는 생활 혼란을 줄이고 안정적인 적응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배달앱으로는 못 배우는 생활기술”…직접 썰고, 끓이고, 완성했다

인재양성과- 고3 대상 자취요리 프로그램 / 고창군 제공

참여 청소년들은 제육볶음, 카레라이스, 김치찌개, 파스타 등 자취생이 집에서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는 메뉴를 중심으로 조리 실습을 진행했다. 단순히 레시피를 따라 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았다. 식재료를 고르고 손질하는 과정에서 칼 잡는 법, 재료 보관 요령, 조리 순서의 기본을 체득했다. 조리대 위로는 재료를 써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끓는 냄비에서 올라오는 김 사이로 “간은 언제 넣어야 하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주방은 수업장이면서 동시에 ‘자립의 예행연습장’이었다.

인재양성과- 고3 대상 자취요리 프로그램 / 고창군 제공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위생 관리, 식재료 손질법, 균형 잡힌 식사 구성 등 자취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생활 정보를 함께 다뤘다. ‘맛있게 먹는 법’보다 ‘안전하게 먹는 법’을 먼저 배우게 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청소년들은 조별로 역할을 나눠 조리 과정을 협력해 완성했고, 함께 식사를 나누며 성취감과 즐거움을 공유했다. 관계 형성의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장면이다. 혼자 사는 시간은 늘지만, 혼자 해결해야 할 문제를 줄이는 방법은 결국 ‘기본기’에 있다.

유정현 고창군청 인재양성과장은 “수능 이후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로’만 외치던 행정, ‘생활’까지 챙겼다

청소년 정책이 진로·학습 중심으로 쏠릴수록, 실제로 대학에서 부딪히는 생활문제는 개인에게 떠넘겨지기 쉽다. 고창군의 이번 프로그램은 그 빈틈을 파고들었다. 자취는 ‘독립’이 아니라 ‘관리’다. 한 끼를 해결하는 능력은 건강·경제·시간관리로 직결된다. 군이 수험생들에게 제공한 건 요리 몇 가지가 아니라, 자립의 시작점이다.

한편 고창군은 청소년의 자립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진로·체험·문화 활동 등 맞춤형 청소년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능 이후의 청소년을 ‘쉬는 학생’으로 보지 않고 ‘성장하는 시민’으로 대우하는 행정이 얼마나 지속될지, 이제는 성과로 증명해야 할 차례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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