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굿모닝전북신문

부안군 ‘야생벌 붕붕이’ 지키기…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
사회

부안군 ‘야생벌 붕붕이’ 지키기…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ESG, 목표 3억원 달성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12/23 17:06
비호텔 설치·밀원식물 조성·생활캠페인까지…기부금 ‘현장 변화’로 증명

부안군,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ESG 사업, 목표액 3억원 달성 / 부안군 제공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부안군이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ESG 사업으로 추진한 ‘야생벌 붕붕이를 지켜주세요!’ 프로젝트에서 목표 모금액 3억원을 달성했다. 기후변화와 서식지 감소로 위기에 놓인 야생벌을 보호하자는 취지에 기부자들이 꾸준히 동참하면서, 숫자만 쌓는 모금이 아니라 ‘지역 생태계 회복’이라는 목적형 기부가 현실에서 성과를 낸 것이다. 말로만 ‘ESG’를 외치는 시대는 끝났다. 돈이 들어오면 현장이 바뀌어야 한다. 부안군은 그 기본을 지켜냈다.

■ 야생벌 보호를 ‘지정기부’로 설계…환경보호형 ESG 모델 제시

이번 사업은 야생벌 보호를 핵심 목표로 밀원식물 조성, 인공 서식지인 ‘비호텔(Bee Hotel)’ 설치, 생태환경 개선 활동을 묶은 환경보호형 ESG 프로젝트다. 야생벌은 농작물 수분을 돕고 생태계 순환을 지탱하는 매개다. 개체수가 줄면 농업 생산성뿐 아니라 지역 생물다양성의 기반이 흔들린다. 부안군은 이 문제를 ‘지정기부’로 끌어올려, 기부금의 사용 목적을 처음부터 명확히 고정했다. 고향사랑기부제의 장점인 ‘기부자 참여’가 행정의 실행력과 결합할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여준 사례다.

■ 유휴공간을 생태 공간으로…비호텔·밀원식물로 ‘머물 자리’를 만들다

군이 주목받는 지점은 단발성 시설에 멈추지 않았다는 데 있다. 지역 유휴공간을 활용해 생태 공간을 조성하고, 생활 속 환경 캠페인까지 결합했다. 야생벌이 머물 수 있는 먹이원(밀원식물)을 늘리고, 비호텔을 설치해 서식 기반을 보강하는 방식이다. 비호텔은 야생벌이 쉬고 번식할 수 있도록 자연재료를 활용해 만든 인공 서식지로, 도시·농촌 어디서든 설치가 가능하다. 즉, ‘보호’라는 구호를 ‘머물 자리’라는 구체적 인프라로 바꾼 것이다. 야생벌을 ‘붕붕이’라는 친근한 상징으로 풀어낸 것도 참여 장벽을 낮춘 요인으로 평가된다.

■ 비호텔 1·2호 설치·기부자 초청행사…기부금의 흐름을 공개하며 신뢰 확보

군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비호텔 1·2호를 설치하고, 기부자 초청 기념행사로 진행 상황과 취지를 공유했다. 또 농약병 마대 수거, 꽃씨 배포 등 구체적인 실천 사업을 이어가며, 기부금이 지역 변화로 이어지는 모습을 현장에서 확인시켰다. 특히 농약병 수거는 ‘서식지 조성’과 ‘위해요인 저감’을 함께 다루는 접근이다. 생태계를 위협하는 요인을 줄이지 않으면 서식 기반 확대도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현장 중심의 운영이 기부자 신뢰를 끌어올렸고, 지정기부제가 “실질적 성과를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 “전북특별자치도 최초 지정기부 성과”…단계적 확대·체계적 운영 예고

부안군 관계자는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최초로 시작한 지정기부 사업이 목표액을 달성한 것은 기부자들이 사업의 취지와 필요성에 깊이 공감해 준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정기부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기부금이 지역에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체계적인 운영과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군은 사업 추진 과정과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참여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기부-실천-피드백’의 선순환 구조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3억원 달성은 ‘기부금=홍보비’라는 낡은 의심을 걷어낸다. 더 중요한 건, 기부자가 정책의 공동 설계자가 되는 경험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지역 행정이 이 신뢰를 자산으로 삼을 때, 다음 사업의 문도 열린다. 다만 성과는 이제부터가 본게임이다. 야생벌의 서식 환경은 조성만큼이나 유지·관리, 주민 참여의 지속성이 중요하다. 군이 약속한 대로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실천 사업을 끊김 없이 이어갈 때 지정기부는 ‘한 번의 감동’이 아니라 ‘지역의 체질’이 된다. 부안군이 쌓아 올린 이 모델이 전북특별자치도 전역의 환경형 지정기부 확산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AI시대를 선도하는 굿모닝 전북신문

저작권자 © 굿모닝전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