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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 해리천 황새 / 고창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해리천이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황새들의 핵심 월동지로 다시 확인됐다. 고창군은 9일 해리천 일원에서 황새 80여 마리가 월동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해리천에서 확인한 황새 규모는 ‘역대 최대’다. 고창군에 따르면 해리천 일원에서 월동 중인 황새 무리는 80여 마리로 파악됐다. 고창군은 2021년 60여 마리, 2023년 67여 마리 관찰에 이어 이번 겨울 80여 마리까지 확인되면서 해리천이 황새들의 주요 ‘겨울집’이라는 점이 한층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현장 상황은 단순한 개체 수 증가를 넘어 ‘이동 경로의 선택’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한파로 새만금, 충남 서산·태안 등 국내 주요 황새 월동지의 수면이 얼면서, 상대적으로 결빙이 덜한 해리천으로 황새들이 집중 이동한 것으로 고창군은 분석했다. 해리천은 해수가 유통되는 자연 하천이라는 특성이 있어 맹추위에도 수면 결빙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얼지 않는 물길, 끊기지 않는 먹이
황새가 특정 지역을 ‘월동지’로 고착화하는 조건은 명확하다. 첫째는 물길, 둘째는 먹이다. 해리천은 겨울에도 물이 흐르는 구간이 유지돼 휴식과 먹이활동이 동시에 가능하다. 여기에 하천 주변으로 넓게 분포한 갯벌이 미꾸리, 갯지렁이 등 황새가 선호하는 먹이원을 지속 공급하면서 월동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얼지 않는 수면’과 ‘풍부한 먹이원’이 맞물리며 해리천이 선택받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고창군은 황새의 안정적 월동을 위해 먹이주기와 환경정비 등 서식지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문가 자문을 통해 황새의 야생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관리가 이뤄지도록 방향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무리의 규모가 커질수록 사람 손길이 오히려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조치로 읽힌다.
번식 기반도 보강…“고창에서 태어난 황새들, 서해안 누빈다”
고창군은 ‘월동’뿐 아니라 ‘번식’ 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아왔다고 설명했다. 2023년 공음면 예전리로 둥지탑을 이전·설치하는 등 번식 기반을 손질했고, 고창에서 태어난 아기 황새들도 건강하게 성장 중이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개체별 활동도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2023년 출생 개체인 ‘찬란(G66)’, ‘행복(G67)’, ‘활력(G68)’ 3마리와 2024년 출생 개체 ‘노을(K27)’, ‘푸름(K28)’, ‘오손(K29)’, ‘도손(K30)’ 4마리는 서해안 일원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고창 생태환경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3월 태어난 아기 황새 3마리(K93~95) 역시 건강하게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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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 해리천 황새 / 고창군 제공 |
심덕섭 고창군수는 “전 세계 총 3천여 마리, 국내 250여 마리에 불과한 멸종위기종 황새 보호에 있어 해리천 배수갑문 일원은 매우 핵심적인 지역”이라며 “이번 역대급 황새 무리의 도래는 고창군의 청정한 자연 환경과 생태 보전 노력이 이뤄낸 값진 성과로, 앞으로도 황새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새는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졌지만, 오늘의 황새는 ‘운’이 아니라 ‘관리의 결과’로 기록된다. 결빙을 피할 수 있는 물길, 먹이가 끊기지 않는 갯벌, 그리고 야생성을 존중하는 관리가 맞물릴 때 생태는 숫자로 답한다. 해리천에 내려앉은 80여 마리는 그 현실을 정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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