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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군, 제170주년 전봉준 장군 탄생 기념행사 / 고창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에서 전봉준 장군 탄생 170주년을 기리는 자리가 열렸다. (사)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고창문화의전당을 ‘기억의 현장’으로 만들며 동학농민혁명의 가치인 자주·평등·민권을 다시 호출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기념을 넘어, 그 정신을 지역의 정책과 교육, 일상으로 옮겨 심는 일이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전봉준 장군 탄생 17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동학’의 질문 앞에 섰다. (사)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정기백)는 10일 오전 고창문화의전당에서 ‘전봉준장군 탄생 제17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심덕섭 고창군수, 조민규 고창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 기념사업회 관계자, 고창 동학농민혁명 유족회, 군민 등 700여 명이 참석해 좌석을 가득 메웠다. 무대 앞 헌화대에는 국화가 정돈됐고, 객석은 시작 전부터 낮은 목소리로 인사를 나누는 군민들로 묵직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행사는 전봉준 장군의 탄생부터 무장기포에 이르기까지의 일대기를 AI로 구연한 영상 상영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헌수, 봉정, 봉주, 헌화 순으로 진행되며 분위기는 한층 경건해졌다. “전봉준”이라는 이름이 단순한 역사 인물이 아니라, 오늘의 시민이 다시 꺼내 들어야 할 가치라는 점을 의식하듯, 내빈과 참석자들은 절차 하나하나에 속도를 내지 않았다.
기념행사의 메시지는 ‘재현’이 아니라 ‘각성’에 맞춰졌다. 뮤지컬 ‘침묵을 넘어서’가 무대에 오르자 객석의 공기는 바뀌었다. 조용한 침묵을 뚫고 결의를 끌어올리는 장면들이 이어지며, 전봉준 장군이 던졌던 질문 "누가 백성의 삶을 책임지는가, 권력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가 공연의 언어로 되살아났다. 일부 관객은 공연 내내 시선을 떼지 못했고, 막이 내린 뒤에는 짧지만 단단한 박수가 이어졌다.
정기백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고창이 낳은 위대한 역사 인물 전봉준 장군의 숭고한 정신, 자주와 평등 민권의 가치를 되새기며 근대 민주주의의 새 지평을 연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널리 공유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말끝마다 ‘공유’와 ‘가치’가 반복된 것은, 기념이 행사로만 소비돼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읽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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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군, 제170주년 전봉준 장군 탄생 기념행사 / 고창군 제공 |
심덕섭 고창군수는 “전봉준 장군께서 평생 염원하셨던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과거의 이상이 아니라, 오늘의 고창에서 군민과 함께 변화와 성장을 이루며 새로운 미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념의 언어를 ‘현재형’으로 옮긴 발언이다. 다만 지역사회가 기대하는 것은 선언의 문장보다 실행의 설계다. 전봉준 장군의 정신을 말할수록, 행정은 더 구체적인 성과로 답해야 한다.
행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고창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는 16일까지 전봉준 장군 탄생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이어진다. 전시장에는 ‘2025년 무장기포 예술작품 공모전’ 수상작 15점이 걸려, 혁명의 기억을 회화·조형 등 예술 언어로 다시 읽게 한다. 기념이 과거를 향한 절차라면, 전시는 오늘의 시민이 ‘왜 지금 동학인가’를 스스로 묻게 하는 장치다.
전봉준 장군의 탄생 170주년을 맞은 고창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역사 기념을 ‘행사 달력’에만 남길 것인가, 아니면 자주·평등·민권의 가치를 지역의 교육, 문화, 정책으로 확장해 ‘살아 있는 기준’으로 만들 것인가. 고창이 그 답을 증명해야 할 시간은, 지금부터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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