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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수화상병 예방 카드 / 고창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관내 사과·배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과수화상병 예방 활동을 현장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작업자 이동과 농작업 도구만 방심해도 병원균은 과원 사이를 건너뛴다. 군은 “의심 증상을 발견해도 농가가 자체 판단으로 제거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 정밀 진단을 받아야 확산을 끊을 수 있다”며 기본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사과·배 재배농가(45농가, 54㏊)를 대상으로 과수화상병 예방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수화상병은 한 번 들어오면 “불에 탄 듯” 마르는 증상으로 과원 전체를 빠르게 잠식하는 병이다. 방제의 핵심은 거창한 장비가 아니다. 현장에서 매일 반복되는 소독, 이동 통제, 그리고 신고 체계다.
도구·사람이 옮긴다…“소독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
군에 따르면 과수화상병은 작업자 이동, 농작업 도구, 묘목, 곤충, 비·바람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감염 시 잎과 꽃, 가지가 불에 탄 것처럼 마르며 확산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고창군이 가장 먼저 꺼내 든 처방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농작업 전·후 작업도구를 철저히 소독하라는 것이다.
특히 전정 가위와 톱 등 절단 작업에 쓰이는 도구는 과원 이동 때마다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군은 타 지역 과원을 다녀온 뒤에는 신발과 작업복까지 세척·소독해 병원균의 ‘무심한 동승’을 차단하라고 강조했다. 과수화상병은 손에 묻고, 도구에 묻고, 그대로 옮겨 붙는다. 현장 경험이 쌓인 농가일수록 “괜찮겠지”라는 관성이 위험하다.
약제 살포는 ‘등록농약’ 기준으로…개화 전 1회+개화기 2회
군은 과수화상병 발생 위험이 높은 개화기 전·후를 방제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핵심 안내는 명확하다. 작목별 병해충 발생 시기에 맞춰 등록된 농약을 살포하되, 개화 전 1회, 개화기 2회 등 총 3회 체계를 기준으로 예방 방제를 실시하라는 것이다.
등록약제 기준을 벗어난 임의 살포는 효과를 담보하기 어렵고, 오히려 현장의 혼선을 키울 수 있다. 군이 ‘등록’ 여부를 반복해 강조하는 이유다.
외부 인력·장비 출입 최소화…교육은 연 1회 이상 이수
고창군은 예방수칙 홍보를 ‘권고’ 수준에 두지 않았다. 외부 인력·장비 출입 최소화, 연 1회 이상 과수화상병 교육 이수를 핵심 수칙으로 제시하며, 과원 관리의 빈틈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과원은 개방된 공간이지만, 방역은 경계가 있어야 한다. 인력과 장비의 출입 기록과 동선 관리가 결국 피해 규모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의심 증상, 손대지 말고 즉시 신고”…조기 진단이 확산을 막는다
군이 가장 강하게 경고한 대목은 ‘자체 제거’다. 꽃·잎·가지에 이상 증상이 보인다고 해서 농가가 스스로 잘라내거나 뽑아내면, 병징 판단을 흐리고 확산 경로 추적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각 고창군 농업기술센터에 신고해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군은 조기 신고가 확산 방지와 피해 최소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못 박았다. 현장에서는 ‘빠른 신고가 곧 방제’라는 원칙을 다시 세워야 한다.
오성동 고창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겨울철 궤양 제거와 감염 의심주 제거는 과수화상병 추가 확산을 막는 최선책”이라며 “농작업 도구 소독과 작업자 이동 관리 등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화상병 발생을 막을 수 있도록 농가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창군은 과수화상병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앞으로도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농가 대상 교육과 홍보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과수화상병은 ‘한 농가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한 번 뚫리면 지역 전체가 흔들린다. 지금 지켜야 할 것은 수확량이 아니라, 과원의 신뢰와 지역 과수산업의 기반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q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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