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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 / 고창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람사르습지도시 고창군이 올해 습지정책의 첫 단추를 끼웠다. 고창군은 1월 30일 고창생물권보전지역관리센터에서 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위원회를 열고, 운곡람사르습지 인프라 구축과 생태관광 활성화 로드맵을 점검했다. ‘보전’이라는 원칙을 흔들지 않되, 주민과 탐방객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메시지가 분명했다.
고창군에 따르면 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는 군 관계자와 유관기관, 전문가, 지역활동가, 지역주민 등 총 20명으로 구성돼 고창군 습지 보전·관리 전반을 논의하고 람사르습지도시 사업을 추진하는 기구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2026년 운곡람사르습지 인프라 구축 및 생태관광 활성화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1억8000만원 투입…논둑 복원·습지학교·반딧불이 여행 ‘현장 성과’
고창군은 지난해 고창군생태관광주민사회적협동조합과 협력해 1억8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운곡람사르습지 일원에서 다각적인 습지도시 사업을 전개했다. 위원회에서는 ‘운곡습지 논둑 습지복원’, ‘운곡습지학교’, ‘반딧불이 생태여행’ 운영 성과를 공유하고, 탐방객 편의 향상을 위한 주요 사업 추진 현황을 집중 점검했다. 단발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습지 보전의 의미를 교육과 체험으로 확장한 점이 핵심 평가로 제시됐다.
핵심 인프라 ‘운곡람사르습지 센터’…착공-준공 일정에 ‘활용 전략’까지
회의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안건은 ‘운곡람사르습지 센터 건립사업’이다. 고창군은 센터를 2026년 8월 착공해 2027년 말까지 전시관과 교육실 등을 갖춘 습지 교육·생태관광 거점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관리위원들은 단순 건립에 그치지 않도록, 준공 이후 운영 주체와 프로그램 구성, 교육-관광 동선, 주민 참여 구조 등 “쓸 수 있는 시설”로 만드는 활용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은 세우면 끝이 아니다. 운영모델이 곧 성패를 가른다.
순환버스, ‘접근성’이 성패…3월 시범·8월 정식 운행에 기대감
탐방객 유입의 병목으로 지적돼 온 접근성 개선책도 속도를 낸다. ‘운곡습지 주차장~고창세계유산고인돌박물관 주차장 구간 순환버스’ 운영은 위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2026년 3월 시범운영을 거쳐 8월부터 정식운행을 앞두고 있다. 생태관광은 콘텐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이동·주차·안내 같은 기본 인프라가 갖춰져야 체류형 소비가 붙고, 지역경제로 환류된다.
주민이 주도하는 연중 프로그램…안내인 양성부터 페스티벌까지
고창군은 2월 자연생태안내인 양성 교육을 시작으로 5월 사생대회, 10월 생태관광 페스티벌 등 주민 주도형 프로그램을 연중 이어간다는 계획도 내놨다. 위원회는 프로그램이 ‘행사 소화’로 끝나지 않도록, 계절별 생태자원과 연계한 스토리텔링, 안전·해설 품질관리, 지역 상권과의 연동 등 운영 디테일을 촘촘히 챙겨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미숙 고창군 관광복지국장은 “습지도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주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계적 생태관광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창군의 방향은 명확하다. 습지를 지키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책무이고, 관광은 그 책무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키우는 수단이어야 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실행의 밀도다. 예산이 투입된 만큼, 탐방객이 ‘불편함 없이 배우고 즐기는’ 경험으로 증명해야 한다. 운곡람사르습지가 ‘보전의 이름’에 머물지 않고 ‘성과의 현장’으로 자리 잡을지, 2026년이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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