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고창군에서 ‘기술’과 ‘정책’이 손을 맞잡았다. (재)고창식품산업연구원과 고창청년벤처스가 지난 10일 고창군농업인회관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청년이 지역에서 버티는 수준을 넘어 지역 성장을 견인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청년이 떠나는 고창이 아니라, 청년이 돌아오는 고창으로 방향을 틀겠다는 현장형 결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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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식품산업硏-고창청년벤처스, 정책·기술 업무협약 / 고창군 |
고창군의 식품 전문 연구기관과 청년 창업 네트워크가 ‘같은 목표’를 걸었다. (재)고창식품산업연구원(원장 박생기)과 고창청년벤처스(회장 김종민)는 지난 10일 저녁 고창군농업인회관에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과 청년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단순한 기술 교류가 아니다.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청년이 체감할 수 있는 산업 환경과 정책 기반을 함께 설계하겠다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연구원이 ‘연구개발(R&D)’에만 머무르지 않고, 정책연구 기능을 전면에 세워 청년 현장의 목소리가 행정과 제도에 반영되도록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술지원만으론 부족…정책까지 이어야 산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고창군 식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연구 및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동시에 연구원은 청년 창업가들이 겪는 규제·인허가·판로·인력 문제 등 구조적 애로를 수집·분석해 정책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정책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현장에서 나온 문제를 문서로만 남기지 않고, 실제 정책 언어로 바꿔 반영시키겠다는 뜻이다.
협약식 현장에는 박생기 연구원장과 김종민 회장을 비롯해 고창청년벤처스 회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형식적 행사가 아니라는 점은 분위기에서 드러났다. 참석자들은 고창 농식품 산업의 방향, 청년기업이 마주한 기술적 한계와 시장 진입 장벽을 놓고 현실적인 해법을 주고받으며 ‘협력의 실무’부터 꺼내 들었다.
박생기 원장은 “청년의 혁신 에너지는 고창 식품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기술 지원은 물론 정책적 뒷받침까지 더해 청년들이 지역에서 견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연구원의 역할을 ‘지원기관’이 아니라 ‘지역 성장 설계자’로 확장하겠다는 메시지다.
김종민 회장도 “전문 연구기관과의 협력은 청년 기업이 부딪혀 온 기술적 한계를 넘어설 소중한 기회”라며 “청년이 원하는 정책이 실제로 작동하도록 연구원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요구하는 것은 구호가 아니라 실행 가능한 제도라는 점을 분명히 한 대목이다.
청년이 ‘살고 싶은 고창’…지방소멸 대응 모델로
이번 협약은 ‘청년 창업’이라는 단어를 행사장 배너에만 남기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읽힌다. 연구원의 기술력과 청년의 아이디어가 결합하면, 지역 식품산업은 고부가가치 전환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청년이 지역 성장의 주변인이 아니라 ‘핵심 플레이어’로 올라선다는 점이다.
고창이 청년의 꿈을 소비하는 지역이 될지, 청년의 꿈을 산업과 정책으로 증폭시키는 지역이 될지는 이제 실행에 달렸다. 이번 MOU가 보여준 방향은 분명하다. 청년이 떠나지 않게 붙잡는 수준이 아니라, 청년이 찾아오게 만드는 산업·정책의 판을 새로 짜겠다는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지방소멸 대응의 실전 모델을 만들어낼지, 지역사회와 행정의 뒷받침이 시험대에 올랐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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